김승유 "인수 승인 보류 쓰나미가 온 것 같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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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인수 승인 보류 쓰나미가 온 것 같은 충격"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1.03.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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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6일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보류 결정을 "쓰나미가 온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표현하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 편입 승인이 오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렇게 돼(보류) 당황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되도록 빠른 승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도 "금융위가 원칙대로 한다고 했으니 우리로선 할 말이 없다"며 금융당국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은 금융위 승인이 늦춰질 경우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지연보상금 문제와 관련, "계약서상 매도인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지연보상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돼 있지만, 그 귀책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며 "이 부분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승인이 다음달로 넘어갈 경우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지연보상금으로 329억원(인수 주식 주당 100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5월 말까지 본계약을 끝내지 못할 경우에는 외환은행의 현대건설매각 차익 8000억원 중 일부는 배당을 통해 론스타로 빠져나가게 된다.

김 회장은 "론스타는 3월말 이후에도 주주로서 권리가 있기 때문에 배당 청구권을 주장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론스타 측과)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승인이 지연될 경우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일 우려된다"며 "국제 송사로 번지지 않도록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 노조의 총파업 결의와 관련, "극단적인 행위는 길게 보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정권 차원의 배려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40년 동안 원칙을 지켜 왔는데 변칙적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외환은행 인수는 정치적인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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