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날개 꺾일라…환율·유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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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날개 꺾일라…환율·유가 ‘예의주시’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2.2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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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3월 유류할증료 5단계로 상승
올해 최대 변수로 환율 변동·유가 상승 등 전망
(왼쪽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습.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연일 지속되는 국제 유가 강세에 울상이다. 유가 상승이 유류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의 영업원가에서 차지하는 유류비의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유가가 오를수록 원가 부담도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증가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까 긴장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로 유류할증료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작년 5월부터 5개월 동안 0단계를 유지하다가 작년 10∼12월 매달 한 단계씩 올랐고, 이달 4단계가 적용돼 최고 4만6200원이 부과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유류할증료가 현 4단계에서 최대치인 5단계로 오른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해 최저 7700원부터 최고 5만83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000마일 이상 등 총 9단계로 나눠 8800원부터 최고 4만9500원의 유류할증료를 추가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변동도 항공업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의 경우 환율에 10원만 변동이 생겨도 1000억원대 이상의 환차익·환손실이 발생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120~1150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부터 5단계로 상승한 유류할증료로 인해 승객들이 항공권 구입에 부담을 느껴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이 올해도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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