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PI·IB수익 확보 나선다…자본경쟁 싸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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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PI·IB수익 확보 나선다…자본경쟁 싸움 지속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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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이어 키움증권도 올해 3500억대 RCPS 발행
자기자본투자수익(PI)을 늘리기 위한 증권업계 규모 경쟁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니다. 사진=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증권업계의 자본경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키움증권도 350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에 나서면서 초대형IB와 자본격차도 줄여 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운영자금 3552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RCPS 329만3173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해당 RCPS 발행에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증권금융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자금조달이 완료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대신증권을 밀어내고 9위에 안착할 전망이다.

RCPS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투자자는 상환권과 전환권 모두 선택할 수 있어 투자 수익을 높이기 좋고 발행사 입장에서는 회계상으로도 자본으로 인정된다.

앞서 지난해 6월 말 메리츠종금증권도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70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거듭났다.

보통주 발행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자본확충 방식 중에서도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RCPS 발행을 선택한 것은 발행사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적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도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신형우선주’ 발행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형우선주는 상환전환우선주처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회사측에서 상환을 요구하는 등 별도의 옵션은 없지만 정해진 최소배당금을 이자처럼 받아갈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주주들의 이익가치 훼손을 줄이고 회사 측에서도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다만 기존 주주들의 배당가치 훼손에 대한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가는 데에는 역시 시장환경에 의지하기 보단 투자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증권사의 수익모델은 거래수수료 의존도는 줄어들고 자기자본을 활용한 PI수익이 늘어나는 추세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자금은 향후 PI투자 및 신사업 확대, M&A자금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자기자본 증가로 다양한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져 증자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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