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주총 시즌…재계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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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주총 시즌…재계 “바쁘다 바빠”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2.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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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 주주총회 잇따라 열려…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
올해 주주총회 중 가장 많은 시선을 끌고 있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무술년 2월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각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해오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은 정부의 재벌 개혁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저마다 준비에 전념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주총이 특정일에 몰려 진행됐던 점에 감안하면 올해 주총은 과거보다는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셋째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각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재무재표 승인 및 새 사내‧외이사 선임, 현금배당금 정 등의 내용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가장 많은 시선을 끌고 있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내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새 대표이사가 된 김기남 DS 부문장‧김현석 CE 부문장‧고동진 IM 부문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사회 의장에는 지난해 말 CEO(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났던 이상훈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며, 등기이사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총 5명의 사내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사내이사가 4명인 상황에서 1명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상법상 사외이사도 1명을 추가해야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기업 CEO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경영에 복귀한 데 있어 그가 이번 주총에서 ‘뉴삼성’을 향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3개 소그룹 체제를 완비하며 이사회 경영체제 기반을 마련했다.

SK그룹은 최근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처음으로 주총을 계열사 별로 따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여러 기업들의 주총이 몰려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된다는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3월 20일), SK텔레콤(21일), SK(26일), SK하이닉스(28일) 등 계열사들의 주총을 각각 다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SK와 SK이노베이션은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주들이 주총에 불참하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LG그룹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15일 주총을 연다. LG디스플레이는 주총에서 지난해 영업보고 및 한상범 부회장의 재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LG하우시스는 9일, LG전자와 LG상사, LG생활건강은 16일 주총을 진행한다.

한화그룹도 주주권익강화를 위해 ㈜한화‧테크윈(23일)‧생명(26일)‧케미칼(27일)‧투자증권(28일)‧손해보험‧갤러리아타임월드 등 7개 상장계열사의 주총을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도 도입, 주주들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 현대차 그룹은 내달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현대차는 주주 권익 보호 및 경영 투명성 강화 일환으로 주주들로부터 사회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받아 선임하기로 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요 대기업들에 ‘자발적 개혁’을 요구해오고 있다. 그는 소위 ‘데드라인’으로 내달 주총까지 각 기업에 시간을 줬다. 김 위원장은 주요 대기업이 이때까지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미흡하게 내놓을 경우 올 하반기 강력한 제제 및 규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까지 5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 △SK △LG △롯데 등 4개 집단이 구조 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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