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연예인 마케팅 봇물…신규고객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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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연예인 마케팅 봇물…신규고객 확보 총력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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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연예인 내세운 마케팅 활발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 호조와 맞물려 대형사와의 리테일 경쟁에서 적극적인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증권업계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가수 윤종신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7월 가수 윤종신을 광고모델로 계약한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 수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고계약 후 윤종신이 부른 ‘좋니’가 크게 히트하면서 광고비는 광고비대로 줄이고 인지도는 높인 ‘윤종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리테일 부문 혁신안으로 본격적인 비대면 홍보를 시작했다”며 “가수 윤종신과 계약 이후 바로 ‘좋니’가 히트를 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쪽에서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종신 효과는 하이투자의 실적 개선에도 한 몫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 호조로 이미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다른 증권사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은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박스피 탈출로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층을 유도하기 위한 광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다음달 3월 케이블TV 등의 방영을 위한 TV 광고 촬영을 마쳤고 이미 지난 12일부터는 라디오 광고도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송강호가 출연한 ‘택시운전사’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세로 떠오른 배우 최귀화를 최근 광고모델로 고용해 유튜브 광고를 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광고에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로 분한 개그맨 신동엽이 출연한다.

대형사와 달리 중견이나 중소형 증권사에서 연예인 광고 마케팅이 활발한 것은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연예인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대형사가 줄줄이 수수료를 내리거나 무료화 선언하면서 상대적으로 리테일에서 입지가 적은 중소형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장 환경도 최근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올 상반기 까지는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면서 증권업계 리테일 경쟁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TV 광고를 안한지 꽤 됐다. 증권사의 경우 이미지보다는 투자 수익률도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기에 광고가 증권사 인지도 제고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률 외에 시장 점유율이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대중적 이미지를 지닌 연예인을 섭외해 인지도 개선이나 고객 확보에 나서는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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