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의 눈물… 단일팀 올림픽 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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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의 눈물… 단일팀 올림픽 전패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2.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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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5전 전패… 최종 8위 기록
머리 감독 “북한 선수들 계속 돕고 싶다” 눈물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한수진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단일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새러 머리 감독이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의 긴 여정은 20일 5전 전패로 끝났다.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위해 혼신을 다했던 '팀코리아'의 아쉬움은 이날 머리 감독의 눈물에 담겼다.

남북 단일팀은 이날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1피리어드 한때 1-1 동점을 기록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이어 대량점수를 내주며 1-6(1-2, 0-1, 0-3)으로 패배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3패를 당했던 코리아는 이틀 전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는 스위스에게도 0-2로 졌으며 이날 최종전에서도 패배하며 최종 8위를 기록,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경기 직후 머리 감독이 흘린 눈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단순히 패배에 대한 아쉬움만은 아니다. 앞서 최종전을 앞둔 전날 머리 감독은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정말 슬프다. 난 잘 안 우는 편인데 북한 선수단이 돌아가면 울 것 같다"며 "그 선수들을 계속 챙겼는데 그들이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 친선경기 등이 있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전패의 아쉬움에도 이날 남북 단일팀을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만큼은 금메달 감이었다. 마지막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총 6000석의 관동하키센터 실내는 객석 대부분이 가득차 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장내에선 쉴 새 없이 "코리아 이겨라"라거나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손에 쥔 관객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한편 단일팀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공식적 일정을 모두 마친다. 북한 선수들은 응원단 등 다른 방남단과 함께 올림픽 폐막식 끝난 직후 북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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