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은행권 CEO에 광고모델도 ‘세대교체’
상태바
젊어진 은행권 CEO에 광고모델도 ‘세대교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2.20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겁고 보수적인 이미지 탈피…젊은 고객층 유입 전략
은행권이 60년대생(86세대)의 젊은 CEO들을 전면 배치한 가운데 아이돌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KB국민은행 디지털 플랫폼 ‘Liiv(리브)’홍보 포스터. 사진=KB국민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이 60년대생(86세대)의 젊은 CEO들을 전면 배치한 가운데 아이돌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부상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과거 무겁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선보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쏠(SOL)’ 홍보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혁신 강화를 외치는 위성호 은행장의 ‘리디파인 신한(Redefine Shinhan)’ 슬로건과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Liiv(리브)’의 홍보모델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해 이날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출새로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KB국민은행이 처음 만나 제작된 광고영상을 은행 ‘디지털’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방탄소년단과 KB국민은행만의 ‘디지털 DNA’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월 남성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배우인 박형식을 모델로 선택했다. 박형식이 출연한 우리은행 ‘위비플랫폼’ 광고는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23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드래곤(G-DRAGON)’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GD X IBK 공식사이트를 통해 ‘GD Ⅹ IBK’ 관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은행권은 인사개편에서 60년대생 은행장들을 전면 내세우며 금융권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그간 ‘국민배우’ 안성기 등 중·장년층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안정감과 신뢰 이미지를 중시해왔던 은행권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는 등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2년 만에 금융환경이 확확 변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올드맨보다는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고객층 역시 보수적인 업종 이미지를 탈피해 10대, 20대 젊은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아이돌 등 젊은 모델을 내세우는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