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과연 안전한가…대통령 전용기도 기체 이상
상태바
대한항공, 과연 안전한가…대통령 전용기도 기체 이상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1.03.14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대한항공에 '안전하지 않은 항공사' 낙인이 찍힐 조짐이다.

민간 여객기의 잦은 기체 이상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임대해 운항과 정비 실무 등을 담당하는 대통령 전용기 마저 이상이 생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오전 8시10분 이명박 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순방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하지만 이륙 30분 후 전용기 기체 하단부에서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 전용기는 이후 이상 부위 점검을 받은 후 오전 11시15분께 다시 이륙했다.

청와대는 이미 회항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비를 감독한 공군과 실무를 담당한 대한항공에 대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해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경호처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김인종 경호처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귀국하는 15일께 대한항공과 공군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종합적인 대책회의를 갖기로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해외 순방길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번갈아 타다 전용기 5년 임대권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선택해 지난해 말 부터 대한항공에서 빌린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대한항공으로 부터 임차한 대통령 전용기는 성남공군기지를 베이스로 대통령을 비롯, 국무총리, 장관 등 국가 행사를 위해 해외 출장 길에 오르는 정부 관료들이 함께 사용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빈번한 항공기 이상으로 안전불감증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 1월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B777기의 엔진 연료장치에서 연료가 누수되는 결함이 발견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320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B747기는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했다.

또 같은 달 18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해 한국으로 들어 올 예정이던 B777기가 갑자기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승객 140여명의 발이 묶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뉴욕발 비행기가 연료 계기판에 이상 메시지가 뜨면서 3시간 이상 늦게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결함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 항공당국으로부터 엔진에 대한 특별점검을 받았다. 또 이달 들어서는 안전관리시스템(SMS)의 이행실태 등을 점검받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당국의 점검에도 불구,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는 결함 등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전용기 회항 사태로 대한항공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