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개 소그룹 체제 완성…‘뉴삼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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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개 소그룹 체제 완성…‘뉴삼성’ 박차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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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삼성생명 끝으로 3개 TF 구성 완료…이재용 부회장, 이사회 경영체제 본격화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최근 삼성생명 조직개편을 끝으로 삼성그룹이 ‘전자-물산-생명’ 3개 소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금융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장에는 옛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의 유호석 삼성생명 전무가 맡았으며, 약 10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이번 TF는 삼성생명을 비롯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공통 현안을 조정 및 협의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앞서 순환출자 해소 등 대응방안 수립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현재 삼성그룹은 지난해 2월 미전실을 해체한 지 약 1년만에 ‘전자-물산-생명’ 3개 소그룹 체제로 정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자계열사(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사업지원 TF’는 미전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의 정현호 사장이 맡았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제조 계열사(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웰스토리) ‘EPC경쟁력강화 TF’는 미전실 전략2팀장 출신의 김명수 부사장이 맡았다. 이번 3개 TF는 과거 미전실과는 달리 홍보, 대관 등의 업무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을 필두로 이재용 부회장 방식의 ‘뉴삼성’ 구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재판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미전실에 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며 미전실을 해체하기도 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석방된 이후 주로 자택에서 머물며 경영 구상에 전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예정돼있는 주주총회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일부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2016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밝혔던 만큼 새 인물의 선임이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김기남 DS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등을 새 사내이사에 선임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그룹의 3개 소그룹 체제 개편을 두고 ‘미니 미전실’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각 부문 TF장들이 모두 미전실 출신인데다, 역할이 과거 미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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