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고민 깊은 완성차 업계 “나 지금 떨고 있니”
상태바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고민 깊은 완성차 업계 “나 지금 떨고 있니”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2.18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지엠 인천 본사 긴급간담회…창원공장도 초긴장 상태
현대·기아 국내 생산 반토막…르노삼성·쌍용차 품질 강화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한국지엠 전북 군산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폐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이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에 따라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시가 비상대책반을 운영한다.

인천시는 정무경제부시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려 피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설 연휴가 끝나는 19일엔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들이 모인 협신회와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22일 한국지엠 노조와 함께 정부에 대응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은 군산·창원·보령 등 국내 한국지엠 4개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직접 고용 인력만 1만여명이며 1차 협력업체의 고용 인원은 2만6000명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직원들은 군산공장 폐쇄 불똥이 튈까봐 불안·초조해하며 혼란스럽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곳엔 정규직·도급업체 비정규직 등을 포함해 32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현재 70%대 수준이다. 지난해 14만9152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직 사업 철수 등까진 시기상조로 보고 있지만 추가 구조조정 등을 걱정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지엠과 협력사의 총 고용 인원을 2016년 기준 15만6000명으로 추정했다. 한국지엠이 약 1만6000명을, 부품 협력사가 약 14만명을 각각 고용했다는 것.

1차 협력사 301개사가 약 9만3000명을 고용했는데 이 가운데 86개사(고용 인원 1만1000명)는 한국지엠에만 납품하는 전속 협력사다. 또 2차 협력사 1000개사가 약 3만명을, 3차 협력사 1700개사가 약 1만7000명을 고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한국지엠이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일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통계청 2016년 기준 광공업·제조업 조사 결과 35만명) 고용 인원의 약 44.6%(15만6000명)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35만명 중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가 고용한 인원은 약 13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005380] 6만7517명, 기아자동차[000270] 3만4102명, 한국지엠 1만5906명, 르노삼성자동차 4226명, 쌍용자동차[003620] 4833명, 자일대우버스 611명, 타타대우 상용차 1331명 등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를 보면 2006년 73.3%에 이르던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4%로 떨어졌다. 2012년(49%) 처음 50% 밑으로 내려간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신규공장 건립은 아산공장 준공(1996년 11월) 이후 21년 동안 없었고 증설 사례조차 4년여전 기아차 광주공장(2013년 6월)이 마지막이다.

르노삼성차는 경쟁사 언급에 대해 꺼리긴 했지만 국내에서 사업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지난 13일 최고경영자(CEO) 신년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까다롭다”며 “좋은 가격과 품질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같은날 근무형태 변경에 대한 노사 합의에 따라 오는 4월 2일부터 심야 근무없는 주간 연속 2교대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쌍용차 근무 형태는 기존(조립 1라인 기준) 주야 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 연속2교대(8+9시간)로 전환되면서 근로자 1인당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이번 주간 연속 2교대제는 노사가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향상에 뜻을 모아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생산성 향상에 따른 제조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판매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