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20%’ 고가주택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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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20%’ 고가주택 “잘 나가네”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2.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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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용산 등 수요 몰려…매매가 상승률 9년來 최고
3.3㎡당 평균 4750만원의 분양가로 역대 최고 분양가를 자랑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고가주택 가격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 등의 고가주택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상위 20%(5분위 주택) 평균 가격은 13억6818만원으로 지난해 1월(11억9992만원)보다 14.02% 올라 2010년 이후 9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가격 상승폭이 높은 주택은 상위 21~40%에 드는 4분위 주택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7% 올라 평균 7억7811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21.15% 상승해 역시 9년래 오름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5% 올랐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6.43% 올랐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고가주택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해 한정된 시장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 규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이 보장된 ‘우량 단지’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고가주택 몸값이 더 뛰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고가 아파트 수요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6~2017년 서울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 현황 중 2016년 거래 건수는 9936건, 2017년은 8356건으로 전체 거래량은 줄었으나 이 기간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226건에서 392건으로 73.45% 늘었다.

반면 공급물량은 미미한 편이다.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을 보면, 분양가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은 1025가구로 지난 3년간 서울의 일반분양 가구 수(4만9288가구)의 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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