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현대오일뱅크, ‘투 트랙 전략’ 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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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현대오일뱅크, ‘투 트랙 전략’ 빛 봤다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2.1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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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클럽’ 입성·영업이익률 업계 1위 달성
비정유 사업 확대·정유 설비 고도화 효과 ‘톡톡’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정유사업과 비정유사업에 대한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지난해 전년 대비 30.5% 증가한 1조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에쓰오일(7%), SK이노베이션(6.9%) 등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높은 7.7%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오일뱅크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정유 사업 확대와 정유 설비 고도화를 골자로 한 ‘투 트랙 전략’이 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코스모(석유화학), 현대쉘베이스오일(윤활기유), 현대케미칼(혼합자일렌)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비정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신·증설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정유화학업계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합작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본업인 정유 사업에서는 설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39.1%로 알려져 있다.

중동산 원유를 단순 정제 설비에 투입하면 40% 정도가 벙커C유와 같은 잔사유로 남는데, 통상 잔사유는 원유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잔사유를 고도화 설비에 투입하면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며 “단순 정제 설비에서 발생하는 40%의 잔사유를 거의 전량 재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만 해도 현대OCI(OCI와의 합작사) 카본블랙 공장이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지난해 10월 기계적 준공을 완료한 해당 공장은 연 10만t의 카본블랙을 생산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합작 형식의 납사크래커(NCC) 투자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부문에서는 올해 말까지 고도화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40%대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도화 비율이 40%를 넘으면 원유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는 벙커C유를 수입, 고도화 설비에 직접 투입해 값비싼 경질유제품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원가를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장 운영이 최적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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