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이윤택 연출가 성추행 논란에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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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 이윤택 연출가 성추행 논란에 "어찌할꼬"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8.02.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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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추행 문제가 부산 기장군에까지 여파를 주고 있다.

14일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한 여성 연출가이자 배우였던 K모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며, 10년 전에 있었던 배우시절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다. 

공연 때마다 여배우에게 안마를 시키고 급기야 신체 일부를 만지게 하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씨가 내달부터 모든 작품 활동에서 손을 놓는 것으로 사죄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 씨가 세운 가마골소극장이 기장군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어린이 전용극장 '안데르센' 극장이 자리하고 있어 영향을 받고 있다.

가마골소극장과 안데르센 극장이 기장군에 둥지를 틀게 된 데는 오규석 기장군수이 역할이 컸다. 수년 전 오 군수가 경남 밀양에 있던 이 씨를 찾아가 기장군에서의 문화 활동을 제안했고, 당시 안데르센에 심취해 있던 이 씨는 안데르센 동화 연극을 제안하면서 '안데르센' 극장이 문을 열었다. 

현재는 이 일대에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안데르센 동화마을'까지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그동안 기장군이 의욕적으로 내세우던 여러 문화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장군 관계자는 “안데르센 극장은 가마골소극장과 운영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서상에는 이윤택 씨가 아닌 다른 사람(극단대표)과 계약 했다”며 “이윤택 씨가 '안데르센' 극장에서 작품을 연출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장군은 알바 아니다. 안데르센 극장은 이윤택 씨가 아니라 가마골소극장과 한 것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장 정관에 거주하는 A 모씨는 “솔직히 어느 부모가 아이들을 그 곳에 보내겠는냐. 부산을 대표하는 가마골소극장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성추행에 연루된 연출가가 몸담고 있는 집단이 운영하는 극장은 문제가 있다”며 또한 기장군의 해명에 대해서도 “기장군이 이윤택 씨를 그렇게 홍보하더니, 문제가 불거지니까 이제 와서 계약자가 아니라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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