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조선업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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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조선업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1.03.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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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조선업 초호황 지나고 이제부터 ‘진짜 경쟁력’ 평가”

[매일일보]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중국 메이저 업체의 선박 인도지연 보도를 근거로 조선업계를 둘러싼 한·중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10일 미래에셋증권 이석제 연구위원은 ‘What comes after delays?’이란 제목의 영문 보고서를 통해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해 투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석제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메이저 조선업체가 초대형 광물운반선인 VLOC 인도가 6개월 이상 인도 지연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인도지연 문제 자체를 넘어선다”면서 “한국업체의 차별화가 다시금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도지연은 중국업체의 건조능력 미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일어난 발주 취소는 대부분 건조능력이 떨어지는 조선업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인도 지연이 조선업체에 미치는 재앙 수준으로, 1개 선박에서 3개월의 인도지연이 발생할 경우 그 후속선박에 대해서는 평균 6개월 정도의 인도지연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업종의 경우 고정비용 비중이 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데, 건조기간이 12~15개월 정도 되는 중국 조선업체의 경우 6개월 이상의 인도지연이 일어나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15% 이상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번 인도 지연이 일어나게 되면 여러 척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되는 조선업체 특성상 연쇄적으로 다음에 건조하는 선박에 대해 인도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기간도 연쇄적으로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업체 자체 문제로 발생한 인도 지연의 경우, 해당 선박을 발주한 선주에게 조선업체가 최대 발주가격의 10%에 달하는 범칙금을 납부하게 되며 심한 경우 발주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조선업종의 특성상 인도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 유일한 해결 수단은 영업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추가 수주를 중단함으로써 건조 과정에서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인도 일정을 제시해야만 선주의 신뢰를 유지하고, 합리적인 선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증권 이석제 연구위원
그는 “지난 몇 년간 중국발 수요 폭증으로 인한 조선해운업 호황의 시기에는 한국 업체들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되지 않았다”며, “선박 공급이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부터는 선주들이 조선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부문이 아닌 품질과 경쟁력 측면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업체에 비해 축적된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한국 조선업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면서 최고 선호주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이와 관련 이 연구위원은 “조선업 활황을 기점으로 난립했던 중소형 조선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그 여파로 중소형 선박의 수요와 운임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대미포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수헤를 가장 크게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대형 조선사들 중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매력이 높은 점이 선호주로 선택된 이유라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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