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측 진심" 환영...文대통령 "美도 北과 대화 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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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측 진심" 환영...文대통령 "美도 北과 대화 원해"(종합)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2.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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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방남 후 돌아온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우리 측의 성의를 다한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뒤 실무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한 북미 간 대화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정은 “남측 온갖 성의 노력 인상적”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여동생이자 자신의 대남 특사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두 사람으로부터 방남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 상임위원장으로부터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와 청와대 방문을 비롯한 활동 내용에 대해, 김 제1부부장으로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 상황을 보고받았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부부장이 활동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 동향을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시했다. 이번 특사 파견의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제사회의 초고강도 대북제재와 핵항모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한미 수뇌부의 진짜 속내를 알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듣고 나서 만족을 표시하면서 "남측이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하부에 남북관계 개선의 실질적 조치를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세우는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 군사회담 이산가족상봉 등 추진할 듯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서 향후 추진 방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 남북 간 관계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로는 △군사당국회담 개최 △이산가족 상봉 △민간교류 활성화 등이 거론된다.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는 남북이 지난달 9일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다. 남북은 당시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2항에서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에 견해를 같이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은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는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가능성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중국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응하지 않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등은 남북 간에도 충분히 협의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행사 성사를 위해선 긴밀한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월 31일 현재 기준 1988년부터 현재까지 이산가족 등록 당시 신청자는 13만1447명이지만 이 가운데 7만2762명이 사망하고, 생존자(5만8685명)의 64.7%가 80세 이상의 고령이다.

한편 정부는 남북 민간교류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비정치적인 민간교류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1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 참석해 최휘 북한 국가체육위원장 등에게 평양시의 전국체전 참가와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했다고 밝혔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경평축구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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