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00%로 0.25%P 인상
상태바
한은, 기준금리 3.00%로 0.25%P 인상
  • 이황윤 기자
  • 승인 2011.03.10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한국은행이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현 2.75%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3.00%로 결정했다. 총액한도대출금리도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7월, 11월, 올해 1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 두 달 연속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6.6%로 뛰었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최근 정책기조의 강조점을 '고성장'에서 '물가안정' 쪽으로 옮기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길을 터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 강연에서 "물가불안으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높다"며 "거시경제를 바탕으로 '안정성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안정성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물가가 다소 불안하더라도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기존 기조와는 반대인 셈이다.

김중수 총재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가계빚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2009년 1월 7일 3.92%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가계의 60% 이상이 CD 연동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향후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줄곧 '베이비스텝(아기 걸음)' 기조를 밝혀 왔다. 한은이 최근 물가상승세를 감안해 정책기조에도 변화를 줄이지, 이날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김 총재의 입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