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투자자문사와 업무협약 강화…FA채널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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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투자자문사와 업무협약 강화…FA채널 확보 총력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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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진입 조건 완화에 따라 독립자문업자 증가 추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가 자문사와의 업무협약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문사의 시장 진입 요건이 낮아지면서 대형 증권사들과 손잡고 저변을 넓히는 추세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한국WM투자자문과 ‘포트폴리오 마켓’ 자문플랫폼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이 된 후 자문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WM투자자문을 포함해 20개 자문사와 계약중이다.

한국WM투자자문은 연금 등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전문성을 지닌 자문사로 평가 받는다. NH투자증권은 한국WM투자자문과 업무계약을 통해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자문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해 11월 ‘투자일임업자의 운용수수료 및 성과보수 징수 대행’을 부수업무로 금융감독원에 신청했다. 증권사는 투자자문사와 업무위·수탁 계약을 맺고 고객들에게 일임상품 투자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 고객 최다 보유의 키움증권도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키움 어드바이저 마켓 WITH’을 열고 고객의 자산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투자일임 계약금액은 500조원 가까이 된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한 고객 수는 약 154만9620명으로 계약 수는 171만2098건에 달한다. 계약금액도 493조658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투자자문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자문사와의 협업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기에 자문형랩 등의 상품이 고객 수익률 증대나 자산관리영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투자자문요건 완화도 증권업계와 투자자문사의 협업을 강화하는데 한 몫 더했다. 지난해 5월에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돼 자문업 진입 요건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고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투자자문업(IFA)이 도입되면서 자문업 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도 그렇고 중장기적으로 증권업계가 투자권유대행인(FA) 채널을 키우려는 방향이다 보니 많은 자문업자를 확보해 영업채널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증권사와 자문사의 협업이 우수 영업인력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의 협업은 분명 양사에 시너지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런 방향이 장기적으로는 지속되면 증권사 영업점의 우수 인력들이 독립자문업자로 등록해 개별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되면 영업사원 이탈로 전체적으로는 증권사 영업지점이 점점 축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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