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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5일차] “용띠 우리 딸 金여의주 물고 용됐다”(종합 2보)스노보드 천재소녀 클로이 김, 부모님 나라에서 ‘최연소 금메달’...“배고파 짜증(행그리, hangry)” 트윗 올린 뒤 역대 최고점 연기
수호랑을 안고 있는 클로이 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스노보드 천재소녀 클로이 김(18)이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종목 사상 최연소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관중석에서 클로이 김의 경기를 지켜보던 할머니, 이모, 아버지 등 가족들은 클로이 김의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드디어 금메달”이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아버지 김종진 씨는 “용띠인 딸이 금여의주를 물고 용이 됐다”며 “딸에게 오늘은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라고 격려했는데, 클로이가 금 여의주를 물었다. 이렇게 되기를 꿈꿔왔는데 꿈이 이뤄졌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오랫동안 훈련을 해 좋은 결과를 받았다. 한 사람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이겼다는 생각에 행복의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독보적 기량, 2위와 무려 8.5점(100점 만점) 격차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에서 100점 만점에 가까운 98.25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2위인 중국의 리자위는 2차 시기 89.75점으로 은메달, 미국의 아리엘레 골드가 3차 시기 85.75점으로 동메달을 받았다. 2위와의 점수 차가 8.5점에 달했다. 이미 1차시기 기록한 93.75점으로 우승을 확정했을 정도로 클로이 김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는 1~3차 시기 중 높은 점수가 순위에 반영된다.

▮자신감 넘치고 톡톡 튀는 신세대, 결선 도중 “배고파 짜증”

클로이 김이 이날 너무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까닭에 경기 도중 한 차례 넘어진 것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클로이 김은 결선 1차 시기에서 93.75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41.50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어진 3차 시기에서 98.25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금메달을 확정한 상태라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쳐 보인 것이다. 얼마나 여유가 넘쳤는지 클로이 김은 경기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괜히 고집부렸다. 이제야 행그리(hangry)하다”고 적기도 했다. 화려한 2연속 1080도 회전을 선보인 3차 시기에 나서기 직전이었다. ‘hangry’는 ‘hungry+angry’를 더한 신조어로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난 상태’를 뜻한다.

▮만 18세도 안돼...역대 최연소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이날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은 2000년 4월 23일생이다. 현재 17세 9개월로 만 18세도 안된 나이다.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이전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켈리 클라크(미국)의 18세 6개월이었다. 남녀 스노보드 전체로는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첫 번째는 11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한 미국의 레드먼드 제라드(2000년 6월생)다. 두 사람은 동계올림픽 사상 첫 2000년대생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클로이 김은 또한 역대 최고점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림픽 하프파이프에 100점 만점이 도입된 건 4년 전 소치 대회로 당시 여자부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케이틀린 패링턴이 세운 91.75점이 종전 최고기록이다. 이번 클로이 김의 점수는 패링턴보다 6.5점 높다.

이미 클로이 김은 15세 때 2015년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선수 최초 ‘100점 만점’ 등 각종 기록을 양산한 바 있다.

*스노보드의 하프파이프 경기는

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의 기울어진 슬로프를 내려오며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심판 6명이 높이, 회전, 난이도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고, 그 중 최고점과 최저점은 기록에서 제외된다.

송현주 기자  shj1004@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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