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장…ELS 녹인 우려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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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장…ELS 녹인 우려 없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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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LS, 기초자산 해외지수 쏠림현상 여전…지수 하나만 급락해도 손실 우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증시가 연이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원금손실기준(녹인) 우려가 재발할 지 주목된다. 특히 ELS 자산에 편입되는 기초자산 중 특정지수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 급락시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증권사 ELS 발행은 1조6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LS 발행액은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크게 위축됐지만 지난해부터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발행액도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대외 리스크를 키우면서 ELS 녹인 재발 우려도 슬금슬금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발행된 발행된 ELS 중 총 413개 중 86.20% 가량인 356종목은 증시가 떨어질수록 손해를 보는 스텝다운 유형이다. 이 기간 ELS 상환평균지급률은 4.90%로 지난 주 보다 연 0.31% 증가했지만 ELS 상환건수는 375건으로 전주 대비 15건 감소했다. 

조기상환 건수도 315건을 기록했고 만기상환 건수는 60건으로 지난 주 대비 6건 감소했다. 지난 주와 비교하여 수익 상환건수는 332건으로 24건 떨어졌고, 원금 상환 건수는 43건, 손실 상환 건수는 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기에 기초자산별로 쏠림현상이 여전해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고객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형 ELS 발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현재 유로스톡스(EURO STOXX)50 지수의 쏠림이 두드러 진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해 ELS에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ELS는 전체 90%를 넘어선다. 이 같은 경우 지수 하나만 고꾸라져도 ELS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키우는 만큼 주의가 요구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지수가 녹인 구간에 접근할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고 있지만 ELS 기초자산 쏠림현상은 여전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때 H지수가 폭락하자 상당수 ELS가 조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유럽 한 곳으로만 쏠리는 투자 역시 위험하다”며 “다양한 해외 지수나 국내 업종 지수 같은 기초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ELS 가입전에 투자자들에 원금손실과 수익달성 조건들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객들 대부분이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최대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둔감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금보장형의 경우 수익달성과 확정수익률 조건을 비교해 보아야 하며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조기)상환과 원금손실 조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상품이나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최대 수익률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야 달성 가능한 수익률로, 지급될 확률도 낮고,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클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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