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국내증시, 금리인상 우려 ‘직격탄’…美 경제 호조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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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국내증시, 금리인상 우려 ‘직격탄’…美 경제 호조 여부 주목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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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美 증시, 고밸류에이션 해소 국면에 진입…추가 조정 가능성 열어둬야”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기준 금리 인상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면서 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에 호재여부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 전 거래일보다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에는 234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19.34포인트(2.24%) 하락한 842.60으로 급락장에 동참했다.

국내증시 급락은 미국의 금리 상승우려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자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고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장중 6% 넘게 폭락했다.

지난주 개인투자자가 1조82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8370억원)과 기관(1조218억원)의 순매도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기금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유인을 위해 만들어진 새 통합지수 ‘KRX300’는 지난 5일 첫선을 보였으나 급락장 속에 코스피나 코스닥지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300’도 29.23포인트(2.03%) 하락한 1411.90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상장 첫 날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전주(소급산출 지수) 대비로는 6.67%나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가 6.40%, 코스닥지수는 6.32% 각각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KRX300의 수익률이 더 부진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의 조정 폭이 더 컸다. 코스피 안에서도 중·소형주가 낫다”며 “KRX300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상위 700개 종목을 두고 편입 종목을 정해 (대형주 조정의)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해 봐야 한다.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고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국내기업의 실적 시즌이 진행상황도 눈 여겨 봐야 한다. 현재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86% 가량 진행된 가운데 KOSPI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6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83%를 기록하고 있다. 계절적인 특성 상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다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속도에 해당한다. 다음 주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올해 연간과 1분기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 중심 경제 구조적 특성 상 미국 경제지표는 연초에서 연 중반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며 “경제지표 호조→기준금리 인상 부담 강화→시장금리 상승→주식시장 조정의 악순환 고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의 경우 고밸류에이션 해소 국면에 진입한 만큼 주가지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 시장 하단까지 여력이 적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올해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저울질 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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