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역동성과 전통문화로 한반도 평화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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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역동성과 전통문화로 한반도 평화 연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2.0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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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직풍 아리랑 리듬 맞춰 남북 한반도기 공동입장 '강력한 평화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한국적 역동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일구겠다'(Peace in Motion)는 의지를 담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9일 오후 8시 평창에서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이번 개회식은 평화에 대한 한국인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한류로 업그레이드 된 한국 문화의 세련됨을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대관령의 한파와 칼바람을 극복하는 게 행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한류 옷 입는 전통문화 세계의 눈 사로잡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의 주제는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이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섬세하고 촘촘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보통 올림픽 개회식이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띄는 것과 차이가 난다. 특히 개회식 장소인 평창올림픽프라자는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 한국의 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구상이다.

개·폐회식 기획·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은 "올림픽 개회식을 위해 2년 반 동안의 긴 시간을 준비해왔다.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K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 마임, 디지털 퍼포먼스 등 현대적인 문화 자산을 동원해 세계인이 공감할 세련되고 글로벌한 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개회식은 온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로 시작한다. 이 종소리는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드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어지는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나타난 것과 비슷하게 30년만에 다시 안방에서 치르는 올림픽의 개회식에도 아이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 평화 메시지 전한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다. 성화 최종 점화자는 일급비밀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다. 성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 선언, 올림픽기 게양, 선수와 심판 선서에 이어 나온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화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참가국 선수단의 입장이 있다. 총 92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올림픽은 선수단 입장 시간만 거의 2시간 가량 예상된다. 이에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입장 음악을 행진곡이 아닌 K팝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으로 편곡한다.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 할때도 EDM으로 편곡해 경쾌해진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남북선수단의 공동입장은 특히 이번 올림픽 개회식의 관심사다. 남북선수단은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게양된 뒤 선수단이 입장할 때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으로 들어선다. 남북한 공동입장은 역대 10번째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한편 개회식 식전행사에서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합동공연도 펼쳐진다.

손 흔들고 있는 북한 응원단 스피디움. 사진=연합뉴스

▮평화 염원으로 평창 시베리아 한파 녹인다

문제는 개회식 당일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다. 이미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에 참석했던 이들은 칼바람과 강추위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2도였다. 다행히 개회식 당일 최악의 한파는 피하게 됐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 시간에 열리고 지붕이 없는 행사장에서 치러져 대관령 칼바람을 각오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이 시작되는 오후 8시 개막식장 기온은 영하 2~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이 될 전망이다.
강추위에 무리한 참석으로 경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개회식에 불참하는 선수단이 나오는 상황. 일본 선수단은 지난 7일 공식 입촌식을 포기했으며 뉴질랜드 선수단은 개회식 날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일부 선수들이 불참할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한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 8일 입국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응원단은 고령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회식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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