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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주범 지목당한 MB "예정대로 평창 참석"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8.1.31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최근 검찰로부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로써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조문 때 이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8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해 온 국민이 준비해 온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인 김윤옥 여사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2011년 이 전 대통령 임기 시절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어 이 전 대통령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를 알기에 문 대통령도 앞서 지난달 31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은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 정부가 전 정권의 적폐에 대한 대규모 수사를 진행며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왔고, 이 전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댓글 사건 수사와 다스(DAS)관련 수사 등에 검찰 수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은 앞서 검찰 조사에 항의하며 지난달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직접 성명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언급, 이에 문 대통령이 "분노감을 느낀다"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뇌물죄 주범으로 지목한 지난 5일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조해진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결과로 참모들이 격앙돼 있다"며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낸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전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본격적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기 전 건재함을 과시하고, 올림픽 유치의 치적을 다시한 번 상기시키려는 의미도 있다. 그는 성명서를 발표한 자리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정부가 남북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평창올림픽은 다름 아닌 자신이 유치한 것임을 상기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일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의 주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이달 25일 이후 소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리 기자  love9361@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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