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은 8일 북측 고위급대표단 방남 명단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데 대해 김씨 세습 왕조가 평창올림픽을 강탈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대북 치적쌓기에 현혹되어 '평창 올림픽'을 북한 체제선전장으로 만들어 '평양 올림픽'이 되도록 방치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의 강원도 평창 주민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현송월과 북한 예술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여정을 대한민국에 내려보내 우리 선수들이 중심에 있어야 하는 올림픽을 자신들의 체제선전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고, 김영우 전 국방위원장은 "올림픽 이후 한미동맹 균열, 남남갈등, 북한 제재 구멍내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가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한미 갈등을 유발시키며 위장평화공세를 펴려는 북한의 체제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지 말라"며 "김여정에게 핵폐기만이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정부가 깨닫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평창을 지우고 평양을 앞세우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반격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아직도 색깔론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만족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고, 평양 올림픽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국민의 4분의 3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한국당은 의총에서 '평창은 가려지고 북한만 부각돼 걱정'이라고 말했지만 이제까지 평양 올림픽으로 매도하고 흠집 내 온 한국당의 자세야말로 북한을 열심히 홍보한 것이란 점에서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