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 “회생 불씨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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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강 “회생 불씨 살아날까”
  • 송문영 기자
  • 승인 2007.04.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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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통해 흑자전환…동부생명 상장 수혜 기대, 주가도 급상승

지난해 191억5천여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던 동부제강(대표 이수일)이 올 들어 1분기에만 약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동부제강은 지난해 경상손실 266억5천9백만 원과 당기순손실 176억3천1백만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9.0% 줄어든 2조1천800억원으로 집계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수일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으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철강업계에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불황 타계를 위해 ‘품질경영 향상ㆍ고객 서비스 강화ㆍ전사적인 수익창출 노력’등 세 가지 중점사항을 언급하며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개선에서 생산 효율성 증대, 효율적인 원자재 구매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활동의 중심을 ‘수익 창출’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익창출을 위해서라면 기존의 제도와 시스템도 과감히 개선할 것”임을 다짐했다.

‘트리플 10’운동 전개…1분기 30억 이익 올려

2분기에 들어선 현재까지 이 대표의 경영안정화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동부제강은 올해 ‘제조원가 10% 절감, 생산성 10% 향상, 영업이익 10% 달성’이라는 ‘트리플 10’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철강시황 악화와 원재료 및 아연 가격 상승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판단, 대안책으로 원가절감을 내세워 올 1/4분기 30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동부제강이 원재료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냉연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저수익 구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그러나 동부제강은 연초부터 공장별 생산라인 및 제품에 따른 목표를 개별적으로 설정함과 동시에 강력한 원가절감 운동을 펼쳤고, 이로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안에 5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엄청난(?)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회사측 관계자는 “강력한 비용절감과 품질경영으로 1/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속도와 수리시간 단축, 불량률 감소 등을 꾸준히 실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제강의 이수일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팔공산에 오르는 등 각별한 ‘동부 챙기기’에 나섰다.

호조 힙 입어 주식 상한가, 전기로 설치 기획도

(출처: 네이버 증권)

동부제강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 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 신고가까지 경신했다. 3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동부제강의 주가는 지난 11일 전일 대비 14.6% 오른 1만1450원을 기록했고, 이튿날엔 전일보다 8.3%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3월 9천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7천원~1만원 사이에 머물며 더딘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동부제강은 또 거래량부분에서도 지난 12일 처음으로 110만주를 넘어서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동부제강의 상승세에 대해 “올해 초부터 시장에 나돈 포스코와의 인수합병(M&A)설이 지금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동부생명의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보유지분 평가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의 정지윤 연구원은 “동부제강이 동부생명의 지분 19.8%를 보유하고 있어 동부생명의 상장 후 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동부제강이 투자한 회사 실트론 또한 수익성이 개선되며 자산가치가 부각돼 이 회사의 지분을 32%가량 갖고 있는 동부제강이 시장에 어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제강은 최근 냉연제품의 원재료인 핫코일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점을 감안, 그간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등으로부터 공급받던 핫코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전기로(전열을 이용해 고철을 녹이는 장치) 설치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동부제강의 이 전기로 설치 프로젝트가 사업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 이달 말까지 자금지원 여부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제강이 생산하는 제품의 세부적인 수급을 따져봤을 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동부제강은 컬러강판 등 니치마켓(틈새시장)에서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구조적으로 핫코일에 대한 수요가 많아 완제품(냉연제품)보다 원료(핫코일)의 가격상승률이 높은 국내 철강업계에서, 동부제강의 이번 전기로 투자는 회사측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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