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남북 단일팀 첫 경기...北 응원단도 첫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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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남북 단일팀 첫 경기...北 응원단도 첫 응원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2.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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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하절기 방남 '한복 응원' 화제...동절기 응원은 처음 '새로운 응원' 주목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할 북한 응원단이 올림픽 경기 중 첫 선을 보이는 곳은 오는 10일에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전이 될 전망이다. 북한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공식 경기 첫 일정도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전, 北선수 첫출전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총 5종목에 참가한다.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와 설상 종목은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등 2종목, 빙상 경기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등 2종목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중 가장 먼저 경기가 열리는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첫 예선전을 가진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한 이후 공동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4일 단일팀은 올림픽 같은 예선조에 속한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날 우리 측 22명의 엔트리 중 북한 선수는 4명이었다. 북한 에이스 정수현과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이 경기에 나서 남한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경기 결과는 1대 3으로 석패했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남측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스웨덴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0대 3, 1대 4로 패한 바 있다.

스웨덴과 친선전 이후 세라 머리 단일팀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잘했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 오늘 경기에 매우 만족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고 시스템과 환경과 달라 긴장했겠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단일팀은 매 경기 북한 선수를 3명 출전시켜야 한다.

올림픽 직전에 정치권 주도로 이뤄진 단일팀이라 무리한 통합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화학적 결합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공개훈련 자리에서 남북 선수들은 서로 대화하고 장난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들은 함께 어울려 셀카를 찍고 어깨동무를 했다. 전술 훈련 이후 두 조로 나눠 슛아웃(승부치기)을 진행하는 와중에 서로 상대방을 응원하거나 때로는 야유하는 등 남북 선수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북한 려송희가 슛아웃 준비를 하자 "려송희 언니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훈련장 밖까지 들리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은 올림픽 기간 중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이외에도 북측 선수들의 경기와 남측 선수들의 일부 시합에도 응원전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폐회식 참석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북한 응원단에 포함된 리설주. 사진=연합뉴스

▮과거 하절기 한복 응원...겨울 응원은 처음

북한 응원단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방남했는데 모두 하절기였다. 겨울철 국제경기에 응원을 하러 남측에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응원단은 과거 하절기 응원에서는 한복을 착용하고 응원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북한 응원단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미모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하는 게 상례다. 평양 여대생 중 외모를 바탕으로 출신 성분과 학력 등을 감안해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내려온 응원단 229명도 평양 여대생 위주로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부 응원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북한 응원단은 수백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일사분란하게 공연을 곁들인 독특한 응원으로 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 응원단을 '응원'하는 인터넷 팬카페가 생길 정도였다.

역대 북측 응원단 중 가장 유명한 인사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다. 그녀는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 응원단으로 내려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17세로 북한 내 예술인 양성기관 금성학원 소속이었다. 이후 북에서 스타 가수로 성장한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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