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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헛다리짚은 문 대통령과 한화큐셀
김형규 산업부 유통팀장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찾았다. 근무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펼치는 모범기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자리 나눔, 청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가운데서도 일자리 나눔을 실천한 한화큐셀이 ‘업어주고 싶은 기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노사 대타협을 통해 6일 근무하고 하루 휴무하던 것을 4일 근무하고 하루 휴무하게 돼, ‘휴식이 있는 삶’이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일자리 창출을 ‘정책 1호’로 내세우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까지 만든 것을 볼 때 한화큐셀은 문 대통령의 요구에 딱 맞는 그런 일을 한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한화큐셀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기도 하니 대통령 입장에서는 충분히 ‘업어줄 만한 기업’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한화큐셀은 그리 좋은 기업처럼만 보이지는 않는다.

한화큐셀은 생산직 근로자에게 사실상 강제잔업을 시키는가하면 연차 사용 시 대체 근로자를 구해오라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 퇴직자와 근무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인터넷 취업사이트 등에서 주장하는가 하면, 한화큐셀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생산직과 사무직의 처우에 대해 한화큐셀이 갑질을 했다는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1300여명이 동참했다.

이런 기업이 과연 대통령이 업어줄 만한 기업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화큐셀 입장도 다르지는 않다.

한화큐셀이 대통령을 진천공장에 초대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일자리 나눔 관련 행사 참석이 목적이었지만 속내는 미국에서 발효한 세이프가드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문 대통령의 관심은 온통 평창에만 쏠려 있는지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적극적인 해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큐셀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7일 미국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동,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해 2.5GW를 기준으로 첫해에는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씩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태양광 산업이 작은 내수시장 규모에 세이프가드까지 맞물려 한화큐셀은 영업이익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한화큐셀의 500명 신규 인력 증원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화큐셀에서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면 그 의미는 분명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문 대통령과 정부도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이 발효한 세이프가드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 이번 정부에서 추구하는 일자리 정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김형규 기자  fight@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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