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예술단, 8일밤 공연 위해 최종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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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예술단, 8일밤 공연 위해 최종 리허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2.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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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북한 예술단이 다음날 있을 공연을 위해 강릉아트센터에서 오전 리허설을 마친 뒤 나가면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다음날 예정된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7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들은 숙박하고 있는 만경봉 92호와 공연장을 오가는 도중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의 인사에 미소로 화답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만경봉호로 돌아가 점심을 하는 등 외부 노출을 꺼리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현 단장과 권혁봉 문화성 국장이 가장 먼저 묵호항에 발을 디뎠다. 뒤를 이어 114명(남자 55명,여자 59명)의 삼지연관현악단과 지원 인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 단원들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붉은 색 외투를 입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목도리와 털모자, 털장갑, 굽 높은 부츠는 검은 색으로 통일했다. 남성 단원들은 모두 검은색 외투와 털모자를 입었다. 

배에서 내린 권 국장은 통일부 관계자와 웃으며 악수했고 현 단장도 밝은 표정을 보였다. 단원들 중 일부는 공연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바이올린이나 첼로가 담긴 악기 가방과 악보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예술단은 묵호항 여객 터미널에 있는 남측출입사무소(CIQ)에서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배 안에서 절차를 마치고 나왔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묵호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 5대에 10분 만에 탑승한 후 강릉아트센터로 향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 20분께 공연이 열릴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온 현 단장이 모습을 보였고 이어 예술단이 탄 버스도 센터 현관 바로 앞에 주차했다. 버스에서 내린 예술단은 곧바로 센터 내 사임당홀로 향했다.

사임당홀에는 본진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기술진 23명이 설치한 무대 장비 등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진은 지난 5일부터 6일 오후까지 무대 뒤편에 관현악밴드를 배치하고 레이저 조명 장비를 설치하는 등 무대 설치 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여 동안의 공연 연습을 마친 관현악단과 지원 인력은 점심을 먹기 위해 11시 50분께 강릉아트센터 밖으로 나와 현관 앞에 주차돼 있던 묵호항행 버스 5대에 다시 탑승했다.

이들은 ‘공연 준비 잘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성 단원들은 대답 대신 미소를 띄우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아트센터 바깥에는 한반도기를 든 시민 10여명도 모여들었다. 이들이 예술단이 탄 버스를 향해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자 버스 안 단원들 중 일부는 카메라로 이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방남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 가운데 최정예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의 공연프로그램은 구체적인 내용은 남측에 통보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통일부를 통해 지난 2일 “공연에 남측 노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지난달 15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 때는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8일 오후 8시부터 한시간 반가량 강릉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한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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