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미녀 예술단 태우고 만경봉호 16년만 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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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미녀 예술단 태우고 만경봉호 16년만 방남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2.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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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출발하는 삼지연관현악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열차로 원산항까지, 이어 묵호항까지 이틀에 걸친 여정이었다. 특히 평양에서 출발할 당시 이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전송까지 받았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김 부부장과 박광호 선전선동부장 등이 전송하는 가운데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 예술단 일행을 인솔한 사람은 북한 문화성 권혁봉 국장과 현송월 단장이다. 출발 당시 일행들은 붉은 코트와 붉은 캐리어 등 붉은 색으로 통일된 복장을 했다. 또 검은 털모자와 검은 부츠도 착용했다.

예술단 일행은 원산항에 도착, 다음날인 6일 만경봉호에 올라 남쪽으로 향했다. 이들을 태운 만경봉호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동해 해상 경계선을 넘었고, 이때부터 우리 호송함의 안내를 받아 묵호항에 도착했다. 만경봉호가 남녁을 찾은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응원단을 태우고 온 지 16년만이다.

이들은 8일 예정된 강릉 공연이 끝날 때까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호를 숙소로 사용한다. 강릉 공연이 끝난 뒤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로 숙소를 옮겨 11일 공연을 준비한다. 만경봉호는 그 사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만경봉호가 머무르는 동안 음식과 기름, 전기 등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여정은 이번 예술단 전송을 계기로 노동당에서의 직책이 확인됐다. 통일부는 “선전선동부장과 나온 것으로 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은 과거 2014년 11월부터 2016년 5월께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돼다 최근에는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불려왔다.

주로 오빠인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의 진행과 의전을 챙겨와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선전선동부 소속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뒤에는 행사 주석단의 일원으로 자리하는 등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며 조직지도부로 옮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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