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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반가운 해외건설 수주 소식
송경남 건설사회부장

[매일일보 송경남 기자]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저유가 여파 등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지 못해 ‘이대로 주저 않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컸으나 올해 들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건설 강국’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마수걸이 수주는 대우건설이 따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1억9300만 달러 규모의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2단계)의 LOA(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이어 SK건설은 2억5600만 달러 규모의 홍콩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건설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6억1665만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공사 2번 패키지’ 공사(5억2767만 달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16억9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이 발주한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서 에틸랜 플랜트는 SK건설이, 기타 유틸리티 설비는 포스코건설이 각각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말레이시아 정유회사(MRCSB)와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3억5000만 달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5개 건설사가 7개 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36억3332만 달러(약 3조9500억원)다.

1965년 태국의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국내 건설사는 그동안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0년에는 해외건설 역사상 가장 많은 71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고, 2012~2014년에는 연간 6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며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수주액 650억 달러는 세계 6위(8%)에 해당한다.

그러나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은 해외건설의 침체의 직격탄이 됐다.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국가들의 산업설비 발주가 줄면서 수주가 급감했다. 지난해도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수주 실적이 저조하자 건설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주액이 준 것보다 ‘수주 지속성’이 훼손되고 있는 것을 더 걱정했다. 수주 지속성이 훼손되면 국내 건설사들이 그동안 쌓아 온 국내 건설사들의 계약 및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약화되고 발주처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단절돼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해외건설 시장은 단순시공 발주는 줄고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의 발주가 늘고 있다. 또 시공자가 개발자금을 갖고 들어 가야하는 금융조달이나 투자개발형 사업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는 대출·보증·보험 등 금융조달 능력 없이 건설사 단독으로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며 해외 대형공사 수주에 성공한 건설기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오늘 3월 발표 예정인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 방안’에 금융지원 확대 등 건설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경남 기자  recite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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