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엄기영 한나라 입당, 정치·윤리적으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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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엄기영 한나라 입당, 정치·윤리적으로 문제"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3.0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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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매일일보] 4·27 강원도지사 재보궐선거에 뛰어든 최문순 민주당 후보는 2일 "이번 선거도 지난 선거처럼 강고한 야권연대를 만들어 내겠다"며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최 후보는 이날 강원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자신은) 노조를 오래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한몸처럼 움직이는 야권연대를 이뤄내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어떤 경로든지 단일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연대는)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서로 상대를 존중하며 해나가야 하는데 발언이 앞서 나가면 안 될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또 "이 정권 들어서 여러 언론들이 탄압을 받아왔는데 특히 MBC가 탄압을 받아 2명이 해고됐고, 지금도 노사분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강원도민들의 냉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도에서 뒤진다는 질문에는 "그만한 인지도를 가진 분은 없다. 그러나 정치는 인지도로 하는 게 아니다. 나라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진정성이 있는가 강원도를 위해서 일할 것인가. 도민들이 보면 알 것이다"며 "그 분은 앵커 출신이고, 저는 거의 평생 현장을 다닌 현장주의자다"라고 차별화했다.

또 "가장 진솔하게 제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고, 앞으로 운동이 진행되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면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엄 전 사장은 하강세, 저는 상승세를 탔다"고 견제했다.

그러나 "MBC 사장 간 대결 구도가 되니까 굉장히 부담스럽고 인간적으로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MBC에서도 강원도 사람은 통틀어 5명도 안 돼 의지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며 "방송토론을 생각하면 불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평생 하나의 길만 보고 살아왔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바른 길 옳은 길을 위해 한치의 변함없이 살아왔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살아왔지만 지역의 문제는 20여년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또 "재보궐선거가 짧은 시간에 치러지므로 따로 공약을 만들다기 보다는 이광재 전 지사가 내놓은 공약들을 승계받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행하는 것도 힘들고 버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춘천이나 원주는 인구가 조금씩 늘지만, 강릉지역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인구를 늘릴 콘텐츠를 기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가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이다"고 못박으며 "당내 경선이 끝나지 않아 이 전 지사는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단일 후보가 정해지면 이 전 지사가 사실상 자신의 선거를 치를 것이다. 저는 대리인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문제,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피해 문제, 춘천 속초 간 고속화철도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역에선 정치적인 의존과 체념, 이게 뭐 되겠어라는 포기,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부턴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분명한 정치적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을 못 낼 이유가 없다. 정치적 힘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 숫자적 힘은 적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공정성과 정직성, 투명성을 가진 지역이라서 정치권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찍어서 된 게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자각과 깨어남이 있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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