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신용등급별 대출 ‘천차만별’…금리인상되면 상환부담 '증가'
상태바
저축銀, 신용등급별 대출 ‘천차만별’…금리인상되면 상환부담 '증가'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2.05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비중 70% 넘어
저신용자, 저축은행에 몰려 양극화 심화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일부 저축은행의 10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은 다중 채무자이거나 매우 심각한 연체의 경험을 보유한 자들로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져 향후 저축은행의 리스크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저신용 대출자의 상환부담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가계신용대출 상품별 금리현황( 2017년 12 월 말 기준)에 따르면 상품별 직전 1개월 동안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대출상품금리를 대상으로 총 30개사 중 3개사가 신용등급 10등급 이하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7등급 이하 고객들에게는 30개사 모두 대출 상품을 판매했다.

상품별로 보면 웰컴저축은행 ‘웰컴뱅크론’, 세람저축은행 ‘론바로1’, '론바로2' 스타저축은행 '하이론' 상품이 10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저신용자(7등급 이하) 대출 비중별로 보면 대한저축은행의 ‘대한 R론’의 비율은 무려 90%에 달했다. 평균금리도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23%로 여전히 고금리 이자를 적용하고 있었다.

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은 그간 꾸준히 지적돼 왔다. 대부업과 마찬가지로 저신용자에게 법정최고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연체 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는 연체경험이 있거나 채무를 여러개 갖고 있는 다중 채무자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상품을 확대 판매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4.85%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연체율 평균 0.38%와 큰 차이를 보였다.  대출규모는 시중은행이 훨씬 크지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 보다 10배 이상 크다. 즉 시중은행은 대출 연체율이 1% 미만인 신용등급 우량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저축은행은 저신용자들이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급하게 융통할 돈이 필요한 경우”라며 “이자 갚을 능력도 안되는데 10등급, 등급 외의 저신용자들에게까지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자 결국 저축은행에게도 고스란히 부담을 지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형 저축은행들을 제외한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신용평가시스템(CSS·Credit Scoring System)이 없어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불가능한 것도 문제다. 현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은 고도화 작업이 되지 않아 우량고객과 부실고객을 구별이 어려운 것은 물론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불가능하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저신용자들 중에서도 상환 여력이 있는 고객을 선별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자체적인 선별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1·2등급의 고신용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대출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사의 신용평가시스템인 CSS를 거쳐 리스크는 있으나 용인할만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리 상승 시 저신용자의 상환부담이 더 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감독팀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에게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 큰데 현재 시점에서 금리 상승이 단행될 경우 저축은행 내 저신용자 상환에 부담이 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