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명문대 출신에게 불리한 ‘블라인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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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명문대 출신에게 불리한 ‘블라인드 채용’?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2.01 14: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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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송현주 기자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남들 놀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갔더니 이젠 학벌도 안본다네요”

올해 졸업을 앞 둔 K대학 출신 A모씨가 이처럼 말했다. 최근 공기업뿐 아니라 금융권까지 확산된 ‘블라인드 채용’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지원서에 신체 조건이나 학력 등을 기재하지 않는 등 선입견이나 차별적 요소를 배제한 채용 방식이다. 즉 서류전형에서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학점 외모 등 지원자의 편견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을 집중 검증한다는 게 도입의 취지다.

출신지, 가족관계, 성별 등을 배제하는 것은 선천적인 요소라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기껏 노력해서 얻은 학력, 학점 등을 배제하니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인재 30% 할당제도’ 역시 논란이 많다. 기관들이 신입 직원을 공채할 때 해당 기관이 위치한 지역의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를 우대하는 제도이지만 수도권 대학 출신자들은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다. 지역 대학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출발선에서 우선권을 가지는 것이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불라인드 채용’으로 이뤄진 신입행원 선발 과정에서 70명 중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까지 포함하면 서울대 출신은 31명으로 40%가 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오래 준비해 온 명문대 출신 준비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원서에서 최종학교명과 함께 학업성적을 쓰지 않아도 필기시험, 즉 직무능력 평가에 집중한 실력 좋은 명문대 출신들이 합격권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지방 학생 취업 권장책으로 지역인재 할당 제도 등 소위 ‘명문대 출신’들에게 불리한 입사 정책을 내놓고있지만 어차피 실력으로 승부하는 이상 더 이상 낙담할 필요는 없다. 블라인드 채용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빛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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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2018-02-17 21:11:10
좋은정보감사합니다^^

ㅋㅋㅋ 2018-02-14 18:19:04
이걸 기사라고 ㅋㅋㅋㅋ웃고 갑니다

지방대 2018-02-05 23:22:23
기사야 방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