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잘나가는 한국산 車배터리…中 시장 개화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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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나가는 한국산 車배터리…中 시장 개화는 언제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1.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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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해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렇게 잘나가는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중국 배터리 장벽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제외하면서 노골적인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 공업화신식부가 발표한 2017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도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목록에서 빠졌다.

지난해 1월부터 12번의 보조금 목록 대상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단 한 번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시장이라는 점이다. 삼성SDI 관계자도 “중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을 제외했을 때, 지난해 연간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것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할 경우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배터리 장벽이 언제 허물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해빙무드 접어든 만큼 중국 배터리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산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선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중국시장 내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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