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그림손,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여기'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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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림손,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여기'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1.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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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그림손이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 바로여기>를 개최한다.

갤러리그림손은 미술 대학 졸업생들이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작가성 배양과 독창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신진작가 단체전을 매년 진행해왔다.

2009년부터 시작된 전시는 연령, 성별, 지역,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작가들을 소개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우리, 김경미, 김도수 작가의 평면, 입체, 설치 작품이 전시 된다. 3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예술관과 시각을 가지고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고우리 作 Exterior2 02(Ongoing), 50x50cm, Pigment print, 2017

고우리 작가는 사회 안에서 발생되는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체를 이용하여 얻어 낸 비정형 흔적은 모호한 오늘날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현대 사회는 인간관계 속 솔직한 발언이나 행동을 억압한다. 그로 인해 느껴지는 이질감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고우리 작가는 캔버스로 옮겼다. 작업은 손과 발을 사용해 작업을 했다. 붓이라는 기성의 매개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 갈등과 두려움 등 불편한 감정들을 손으로 캔버스를 구기고 페인트를 벗겨내는 노동을 통해 표현했다.

김경미 作1.4m2 in Gotot, 136x94cm, acrylic on canvas and transparent medium on acrylic panel (double layered), 2017

김경미 작가는  의미 없이 지나치는 자연풍경을 그린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햇빛의 아른거림을 아크릴판을 이용해 재구성시킨다. 직접 밖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밑그림을 그린 뒤 빛을 굴절을 주기 위해 아크릴판 위에 직접 릴리프 효과를 주어 보는 이는 마치 눈부신 햇빛과 나뭇가지를 보는 듯 하다.

작가는 입체 효과를 숲 속 풍경에 입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 도시의 편안함을 따르다보면 자연이 주는 마음의 안정은 잊혀 간다. 김경미 작가의 작품은 도시인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연의 여유를 선물한다.

김도수 作 신율로180번길,트레팔지에 마카, 가변설치, 2017

김도수 작가는 주거 환경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한다. 그의 드로잉은 전체적인 주택을 그린 뒤 그 위로 배관을 하나하나를 다른 종이에 그려 완성 시킨다. 건물의 외형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오로지 방과 방 사이를 이어주는 붉은 배관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도수 작가의 설치 작품들 또한 인상적이다. 빨대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들은 또 다시 빨대로 이어진다. 빨대를 쌓아 올려 작은 방들을 만든 뒤 그것들을 또 다른 빨대들로 연결 시켰다.

그는 주거 환경 이미지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사방이 막힌 사각 공간에 답답함을 느껴 길 골목을 내다 보았고 외벽에 설치되어 있는 잡다한 배관과 전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오브제라 느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작아지고 온라인을 통한 간접적인 인맥에 관심이 쏟아 지고 있는 가운데 김도수 작가는 실질적인 물체에 초점을 맞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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