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펀드 첫 4조원 돌파…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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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벤처펀드 첫 4조원 돌파… ‘사상 최고’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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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2조4000억원 기록, 5년 연속 증가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인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금액도 10.7% 증가한 약 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는 4조4430억원으로 전년 3조4625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증가 요인으로는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의 추경(8600억원)을 편성했으며, 민간 출자자수와 출자금액이 각각 36.2%(469개 → 639개, 170개 증), 24.3%(2조1580억원 → 2조6818억원, 5238억원 증가)로 대폭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간 출자자 중에서 일반법인과 증권사(전문투자신탁 포함)의 출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펀드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전반적인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일반법인에 대한 벤처펀드 출자 법인세 세액공제(5%) 신설 △증권사가 벤처펀드 출자시 위험 가중치 완화 △집합투자기구(전문신탁펀드) 출자자수 규제 완화 등의 제도개선도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벤처투자 규모는 2조380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2조1503억원 대비 10.7% 증가 하는 등 2013년 이후 5년 연속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수는 소폭 증가(1191개사 → 1266개사, 75개사 증)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만원이다.

이중 유통·서비스, ICT 서비스·제조(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등)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6.0%포인트, 2.8%포인트,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바이오·의료(의약품, 의료기기 등) 화학·소재(화학물질, 플라스틱 등)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5.8%포인트, 1.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업체 수 기준 2.3%포인트로 소폭 감소(2016년 46.0% → 2017년 43.7%)했다.

2016년 주춤했던 해산조합 수익률도 크게 개선(1.07% → 3.43%, 2.36%포인트 증가)됐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조합은 총 1조1088억원을 투자해 1조2932억원을 회수함으로써 1844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창투사 설립현황을 보면, 신규 등록한 창투사는 5개다. 벤처캐피탈 출신이 2개를 설립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메디톡스가 각각 창투사를 설립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중견기업들도 창투사를 설립해 선배 중견기업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창업투자회사 설립으로 재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제도개선을 통해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결성된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 될 것”이라며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모태펀드 운용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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