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대 평양' 검색전에서 타임스퀘어 광고 참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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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대 평양' 검색전에서 타임스퀘어 광고 참사까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1.26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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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 광고. 같은 자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가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게재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광고가 방영됐다.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회원이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방영된 데 불만을 품으면서 광고를 게시한 것이다. 지난 24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검색어 전쟁을 한 데 이어 미국 뉴욕의 명소에서도 광고 전쟁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지난 25일 “나도 타임스퀘어에 광고 냈다”라며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뉴스를 보다가 문재인 생일 축하광고를 타임스퀘어에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문재인 광고가 나간 그 곳을 그대로 잡았다”라고 글을 적었다. 즉 지난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같은 곳에 생일 축하 광고를 내보내자 문 대통령의 반(反) 지지자로서 맞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광고에는 ‘Happy birthday. we love you' 라며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 한 문구와 노 전 대통령이 일베를 상징하는 손짓을 하고 있는 합성사진 2장,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와 합성한 사진 1장 등도 함께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24일에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검색어 순위 경쟁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생일축하 이벤트로 ‘평화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렸다. 그러자 곧바로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평화올림픽의 검색어 1위를 막기 위해 ‘평양올림픽’을 검색어 상위에 올리면서 두 검색어는 실검 순위 전쟁을 했다. 평양올림픽은 남북단일팀과 한반도기 입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올림픽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포털 사이트의 평화올림픽과 평창올림픽의 정쟁이 타임스퀘어 광고로까지 이어지면서 지지층과 반대파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양극단에 있는 지지층과 반대파 사이의 골이 깊어질수록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여론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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