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정현 “오늘 경기도 집중하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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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정현 “오늘 경기도 집중하려고 노력”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1.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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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 세리머니 생각하다 경기 몰렸다”
샌드그렌과 준준결승서 3-0 완승…26일 준결승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를 꺽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전에 진출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22·세계 58위·삼성증권 후원)이 대한민국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97위·미국)을 세트스코어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우승으로 88만 호주달러(약 7억5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 직후 정현은 코트 인터뷰에서 “사실 40-0(포티 러브)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빠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조코비치와 경기에서 겨우 이겼다”면서 “오늘 경기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 5시30분 대망의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을 벌인다. 4강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누구와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정현은 잠시 난감해 하다 “50대 50”이라고 답했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과 코진진을 한 사람씩 소개한 정현은 한국말로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며 준결승전을 기약했다.

한편 지난 22일 승리 당시 카메라에 남긴 '캡틴 보고있나'에 이어 이날 승리 후 정현은 ‘충 온 파이어!’란 글귀를 남겼다.  '보고있나'는 삼성증권팀이 해체되고 김일순 감독의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에 대한 위로의 말로 알려졌다.

'충'은 자신의 이름 정현을 영어로 표기할 때 사용하는 ‘CHUNG’과 함께 ‘ON FIRE’를 한글로 적은 것으로 '정현 불 붙었다'의 의미로 해석돼, 충만한 현재의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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