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휴가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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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휴가지는 어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1.02.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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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군시설 애용
[매일일보]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휴가 스타일은 성격만큼이나 달랐지만 휴가지는 비슷했다. 경호 문제 탓에 주로 군 시설을 이용하거나 대통령 별장에서 휴가를 즐겼다.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청남대(靑南臺)'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와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자주 찾은 곳이다. 1983년 청남대가 건설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1980~1988년 재임)부터 주로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경호실 직원 등과 어울려 축구를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1988~1993년 재임)은 골프를 좋아해 골프삼매경에 빠졌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년 재임)은 1993년 청남대에 설치된 조깅코스에서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완공됐다. 1983년 12월 준공당시 영춘재(迎春齋)로 불리다가 1986년 7월 청남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 때마다 이곳에 머물며 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아늑하고 조용한 휴양시설이라 조용한 가운데 사색을 할 수 있는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여름휴가기간 동안 이곳에서 결심을 굳혀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년 재임)은 휴가기간 동안 이곳에서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정리해 연설원고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이 청남대에서 휴가를 끝내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청남대는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3~2008년 재임)은 청남대 운영권을 2003년 충북도로 넘기고 국민들에게 개방토록 했다. 자신은 대관령 등 지방의 휴양지와 군 휴양지 등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군 시설에서 휴가를 즐겼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국정 구상을 하거나 테니스와 낚시,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북(전자책)'을 이용해 독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1963~1979년 재임)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에서 시간을 보냈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청해대(靑海臺) 본관이 있는 섬이다. 해변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배구를 하거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도 박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명소다. 의학적 효능이 우수한 탄산이나 유황 등 광물질을 일정량 이상 함유한 보양온천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1948~1960년 재임)은 강원도 화진포 별장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낚시 등을 즐기며 조용하게 휴가를 보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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