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취득 실패한 신규 LCC, 출범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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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취득 실패한 신규 LCC, 출범 ‘가시밭길’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1.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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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K, 한화에 투자금 160억원 반환 예정
플라이양양,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물거품
에어로K 로고. 사진=에어로K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이 출범 전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K는 한화그룹에 투자금으로 받았던 160억원을 반환할 예정이다.

정부가 LCC 신규면허 발급을 제한하면서 사업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한화그룹이 올 상반기 160억원을 전액 회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각각 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항공기 부품·정비사업과 면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에어로K의 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반려하면서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됐다.

사진=플라이양양 제공

플라이양양 역시 자본금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라이양양은 당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취항을 목표로 했지만, 국토부가 두 번이나 면허 발급을 거절하면서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정부는 신규 LCC의 면허 기준을 대폭 강화시킬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는 신규 LCC 진입 기준을 자본금 15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고, 항공기 보유 대수도 3대 이상에서 5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 제도를 변화된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한편, 재무개선명령 제도를 강화해 부실 항공사 퇴출을 촉진하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운수권 관련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존 LCC 6사 체제(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LCC 가운데 그나마 면허 발급 요건을 갖췄던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의 출범이 불투명해지면서 남부에어와 대구에어, 프라임항공 등 후발주자들의 출범 역시 무산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토부의 면허 발급 요건 강화로 당분간은 기존 LCC 6개사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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