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방남 시작으로 남북 상호방문 연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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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방남 시작으로 남북 상호방문 연달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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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방남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평창 구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남측은 현 단장 복귀 다음날 금강산·마식령에 점검단을 파견하고, 다시 이틀 뒤 북측이 평창 선발대를 남쪽에 파견한다.

현 단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1일 오전 8시 57분께 군사분계선(MDL) 통과한 뒤 오전 10시 23분께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2시 46분께 KTX에서 하차, 강릉역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방남한 첫 북측 인사다. 또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반발해 북한이 관련 도로, 판문점 연락 채널, 군 통신선을 단절한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검은코트에 모피목도리를 착용한 현 단장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부터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 KTX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우리측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엷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방남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 없이 묵묵히 강릉행 KTX 플랫폼으로 이동 후 탑승했다. 강릉역에 도착해서도 말없이 준비된 버스에 올랐다.

현 단장을 비롯한 점검단은 강릉 소재 씨마크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리는 강릉아트센터 등을 둘러봤다.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은 평창 올림픽 기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한 차례씩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다. 현재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가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고척돔 등이 유력한 후보 공연장으로 거론된다. 북측 점검단은 강릉에서 1박을 하고 22일 서울로 출발, 서울 소재 공연예정 현장을 둘러본 후 이날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이 돌아간 직후 우리 정부는 23일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해 이주태 통일부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2박3일의 일정으로 북에 파견한다.

또한 북측은 25일부터 27일까지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및 기자단 등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선발대 8명을 파견한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단장을 맡는 선발대는 숙박장소,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역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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