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정유·석화, 호실적 따라 올해도 성과급 기대↑
상태바
반도체·정유·석화, 호실적 따라 올해도 성과급 기대↑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1.21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발표 시즌 앞둬…전년과 마찬가지로 초호황 전망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반도체·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초호황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를 할 것으로 보여 직원들 사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31일 성과급 개념인 OPI를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연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범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DS·디바이스 솔루션)은 올해도 최대치인 5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부도 지난해 대부분 연초 목표 대비 초과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이 설을 앞두고 두툼한 보너스 봉투를 바라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이번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불리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액수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지급하는 기본급 100%의 생산성 격려금(PI)도 이미 이번달 초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대부분 직원이 수천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에서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TV와 생활가전 쪽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넘겼다. 이에 다음달 말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61조4024억원, 영업이익은 역대 2번째인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상여금 지급 시기나 규모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기본급의 200~300% 정도가 다음달 말쯤 지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2년 연속 성과급 잔치를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에쓰오일[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7조7000억~7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8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력인 정유 사업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신규 사업으로 키우는 석유화학 분야가 호실적에 가세하면서 사상 최대급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연봉의 50%를 다음달 초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은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연봉의 50%를 지급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화학업계에선 LG화학[051910]이 기본급의 500%가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한화토탈은 기본급의 1000% 지급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유화[006650]는 기본급의 7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