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탄생한 기술과 스타트업들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을 계기로 투자·납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일인칭 시점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선보인 C랩 출신 독립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개막 첫날 목표액 5만달러 펀딩을 일찌감치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은 투자액이 21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C랩 우수과제로 선정된 초음파를 이용한 지향성 스피커 ‘S레이’도 CES 기간 내내 제품 문의가 이어진 끝에 미국의 유명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요청과 함께 투자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고 브레쓰’의 경우 의료기기 업체와 병원들로부터 임상 연구 제안과 투자·협력 제안을 받았다.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최근 국내에 소개돼 관심을 끌었던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는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관계자들과 함께 시각장애단체 관계자 등이 잇따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펀딩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C랩 과제들과 관련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끌면서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열린 CES 2018에 마련된 C랩 연합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외에도 C랩 출신의 통화용 손목 스트랩 생산업체 ‘이놈들연구소’는 남성라이프스타일 잡지인 EFTM, 유력 휴대폰 블로그인 폰 스쿠프 등이 선정한 ‘CES 2018 최고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00여개의 아이디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