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지막 카드는 평창 고위급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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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지막 카드는 평창 고위급대표단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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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대표단 파견해 외교현안 해결할 듯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최룡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남북이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결 목적으로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국제 정세를 관망하다 올림픽에서 한미일 등과 협상할 인사를 확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크게 3가지 부분에서 합의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 등이다. 이 중 평창올림픽 참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진전이 없다.

군사당국회담은 북측 방문단의 육로 방문을 위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군사당국회담 개최의 목적인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 관련 구체적 논의는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적 조치인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의 고위급 대표단 논의 과정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북한은 남측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안에 2016년 중국 북한식당에서 탈출해 남한으로 들어온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내걸어 성사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캐나다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추가적으로 대북 제재를 하기로 합의해 당장 남북관계 개선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을 활용해 현안 해결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측의 대표단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거나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문제 해결에 주력한다는 의미다.

대표단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근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오르며 2인자로 등극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다. 최룡해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방남하기도 했다. 또 2016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석한 바 있다.

주요국 정상이 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올 수 있다. 김영남은 2008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에 올 가능성도 있지만 김영철이 천안함 피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이는 정부에게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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