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올해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 역점
상태바
대형건설사, 올해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 역점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1.18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4Q 실적 ‘양호’…올해 주택경기 위축 등 불확실성 커져
각사 ‘재무통’ CEO 포진…리스크 관리·수익성 극대화 ‘방점’
(왼쪽부터)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4분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주택사업 경기 위축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대형건설사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HDC현대산업개발[012630] 등 대형건설사는 작년 4분기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우선 삼성물산의 4분기 매출액은 7조53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200억원으로 3.4% 증가할 전망이다. 주택 및 관계사 공사의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인해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성수기에 진입한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장 부진으로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대폭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분기 매출액은 5조11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1% 줄고 영업이익(3400억원)과 당기순이익(2800억원)도 각각 16.12%, 17.28% 역주행할 전망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 호조에 따라 4분기 매출액이 3조15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1928억원)과 당기순이익(1372억원)은 각각 69.72%, 53.8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림산업은 4분기 매출액이 3조37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30.9% 증가할 전망이다. 역시 주택사업에서 선방한 영향으로, 영업이익(1700억원)과 당기순이익(1837억원)이 각각 169.9%, 451.6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GS건설은 해외현장에서의 비용 지출만 없다면 전년동기 대비 85% 가량 증가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돼 5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6%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수익성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1700억원)이 전년동기보다 33% 이상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액도 1조5500억원 규모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5조원대 달성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힘들 것으로 보고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 수주 전략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건설사들은 연초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재무통’으로 교체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에 나섰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된 이영호(59) 부사장은 삼성SDI[006400]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다.

현대건설은 전형적인 재무통인 박동욱(57) 현대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고, 현대산업개발도 신임 총괄 사장으로 김대철(61)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송문선(60) CFO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병용(57) GS건설 사장도 재무통 출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사업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해외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해외 시장 역시 불투명해 사업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통 CEO 지휘 아래 지출부터 꼼꼼히 따져 비용을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이 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