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로 김윤옥 여사 명품구매" vs "자고나면 MB피의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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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로 김윤옥 여사 명품구매" vs "자고나면 MB피의사실 유포"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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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일부가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진술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나왔으며 이로 인해 이 전 대통령이 다급히 성명을 발표했다고 여당이 18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하에서 집권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피의사실 유포로 모욕주기 수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근혜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권과 현 정권과의 전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내용을 제보받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어제 갑자기 회견을 자청한 결정적 계기는 특활비가 김 여사 측에 달러로 전달됐고,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이 컸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오후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 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가 국정원에서 돈 받은 걸 일부 달러로 바꿔서 해외출장 때 줬고 영부인한테도 줬다는 얘기를 (검찰에) 했다"며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이 그렇게 급해진 거다. 이미 게임 끝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돌연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진술한 이유에 대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 1년 정도 (교도소에) 있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을 했다. 그런데 MB(이 전 대통령)가 조문을 가기는커녕 꽃도 안 보냈다.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대신 검찰의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정치보복", "짜맞추기 수사", "보수궤멸"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수석부대표와 김 전 실장 주장에 따르면 이같은 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해지자 검찰의 수사를 정치쟁점화 해서 이른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 각종 의혹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모욕주기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부터 문책하라"며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좌파 정부에 대해서도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흥분해서 분노할 문제가 아니라 냉정하게 왜 국민이 MB 대통령의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말하는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 특활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특활비, 권양숙 여사의 640만 불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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