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동차업계 임단협, 올해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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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동차업계 임단협, 올해도 쉽지 않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1.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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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새해부터 노조의 파업 압박에 진땀을 뺐던 현대차와 한국GM이 한숨을 돌렸다. 연이어 극적타결에 성공하며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짓게 된 것. 

기아차도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직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지만,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는 결국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오점을 남겼다. 현대차와 한국GM이 임단협에서 해를 넘긴 적은 역대 처음이다.

현대차는 임단협 타결에 이르기까지 장장 9개월이 걸렸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현금 20만원 상당) 지원 등의 조건으로 1차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노사는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4차례에 걸친 추가 교섭 끝에 1차 합의안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을 추가한 2차 잠정 합의안을 겨우 마련했다.

판매 실적 부진 등으로 철수설에 시달렸던 한국GM은 노사 관계까지 흔들리며 벼랑 끝 싸움을 벌였다. 한국GM 노사는 25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기본급 5만 원 인상, 격려금 600만 원(지급시기 2월 14일), 성과급 450만 원(지급시기 4월 6일)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올해도 자동차업계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국내외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새 정부의 친노동 정책 기조로 노조의 요구가 점점 거세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41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수준인 18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그중 국산차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153만 대로, 2년 연속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은 국가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으로 경쟁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 영국 국제무역부에 따르면 자동차를 생산하는 25개 국가 중 한국의 노동경쟁력은 최하위권인 24위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사가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한다면, 서로의 갈등이 회사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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