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 강화에 국내 경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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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세 강화에 국내 경제 성장세 지속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1.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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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경제 성장 흐름 ‘상고하저’ 전망…“하반기 경제 흐름 약화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한다는 내용의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가 3%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전망한 뒤 4월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7월과 10월 2.9%의 전망치를 유지해오다 이번에 0.1%p(포인트) 다시 올려 잡았다.

이 총재는 연간 경제 성장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3, 4분기에 추석 연휴 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올해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성장률 흐름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고 그렇다고 하반기 경제 흐름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주된 이유로 글로벌 경제 성장세 강화 움직임을 꼽았다. 게다가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소비 증가 등으로 내수 역시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배포한 ‘한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올해 한국 경제에는 훈풍이 계속해서 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3.7%로 제시, 이전 전망인 7월(3.6%)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경제가 3.7% 성장할 것이라며 6월(3.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 새해 들어서도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60.6%나 뛰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가 한국 수출은 물론 경제 성장세를 이끌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성장 정책 ‘약발’도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 기대해볼 만하다. 최저임금 인상 정책 등은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를 키울 수 있다. 아울러 한중 관계가 개선된 점도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금리 인상, 원화 가치 상승이 동시에 불거지는 ‘신(新) 3고(高) 문제’ 현실화가 올해 한국 경제 회복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하방 리스크 쪽에서 제일 심각한 것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3고 문제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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