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 동결…추가 인상 시기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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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50% 동결…추가 인상 시기는 언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1.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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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경제 상황·가계부채 등 고려…하반기 추가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으로 크게 방향을 튼 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이 총재가 추가인상은 경기 지표와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아울러 금융시장 역시 연달아 올릴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보여왔다.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그만큼 물가가 잘 살아나지 않고 내수 경기 회복세도 더딘 상황이라 한은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추가 금리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99%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 급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취약차주들이 연체와 도산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한차례의 금리인상이 당장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부담감도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연 1.25~1.50%로 인상하면서 금리 상단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같아졌다. 그럼에도 금통위는 자본유출 우려와 통화정책방향을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금통위로 쏠렸다.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열리는 금통위가 이 총재의 퇴임 전 마지막이고 그 다음 4월에 진행되는 회의는 신임 총재가 들어온 직후라 기술적인 요인이 많다는 것. 5월은 지방선거를 앞둬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2년 연속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성장률, 멈추지 않는 강남지역 부동산가격 등을 종합 고려할 때 4∼5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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