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활비 수사 등 정치공작, 노무현 죽음 정치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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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특활비 수사 등 정치공작, 노무현 죽음 정치보복”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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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가 표적...짜맞추기 수사로 측근 괴롭히지 말고 내게 책임 물으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백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구속되자 17일 오후 입장 발표를 통해 자신에 대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고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저의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 퇴임 후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다. 국민 모두가 단합해서 성공적으로 이뤄내 우리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평창올림픽은 다름 아닌 자신이 유치한 것임을 상기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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