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미세먼지 회동제안...이재명 "경기도에나 신경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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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미세먼지 회동제안...이재명 "경기도에나 신경써달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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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서울·인천시장 만나자"···미세먼지 대책 3자 회동 제안
이재명 "경기도나 잘 챙겨달라", "3자 회동 도 넘었다" 쓴소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미세먼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3자 긴급정책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를 넘었다. 경기도에나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17일 미세먼지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미세먼지는 지방자치단체 경계를 넘는 전체의 문제이고, 지금 경기ㆍ서울ㆍ인천이 따로 하고 있는데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3개 단체장이 모여 논의하는 긴급정책 회동을 제안했다.

앞서 16일 남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에게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은 하루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자동차 운전자의 2%만 참여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전혀 없었다"며 "세금만 낭비하고 효과도 없는 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처음 해당 정책이 시행된 이후 이날까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 이용토록 한다는 박 시장의 정책이 변함없자 이에 대한 행동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회동 제안이었다.

이에 대해 이 성남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지사님,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 잘 챙겨주세요'라는 제목에 글을 올려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연일 비판에 나서고 있는 남지사를 향해 "경기도나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남 지사께서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박 시장을 비판하더니 공개토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급기야 서울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구상중이라는 보도가 있다"면서 "경기도가 서울시 정책 비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공개토론 하자고 하는 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그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는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국제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라 해결책이 쉽지 않다"면서 "미세먼지 대책은 지방자치제 하에서 자치단체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경기도지사는 1350만 인구를 관할하는 대한민국 최대 자치단체장으로 엄청난 예산과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며 "남 지사는 미세먼지 대책이 있다면 타 지자체와 공개토론으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다툴 게 아니라 자기 권한으로 그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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